내 보살님은 안타까운 사랑을 했다.
눈물로 헤어졌던 첫사랑을 십년만에 우연하게 만났으나 자신은 이미 결혼을 하여 아이의 엄마가 된 후였단다.
첫번째 전화에선 한시간을 내내 눈물로 어쩌면 좋으냐고 울먹였다.
사랑을 쫒아가려니 아직 어린 아기가 있고, 자신을 십년기다렸다는 그런 사람을 잊기엔 자신의 인생이 한스럽지 않겠냐는 것이다.
윤리상 접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어쩌겠나 인연의 곡선은 강하게 이어지고 있었으니...
이럴때는 많은 고민을 한다. 차라리 인연이 짧은 순간에 끝난다면 생각도 없이 가정의 평화를 이야기해주겠지만 말이다.
내 업이 사주쟁이인것을 어찌하겠는가 사주를 그대로 읽어줄뿐, 결국 선택은 고객이 할 일이다.
한마디를 건넸다.
"사람은 때로는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지요. 무엇을 위해설까요?"
고객들은 간혹 이런말들도 한다. 선생님 이말도 맞고, 저말도 맞나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을 이게 맞아요라고 신처럼 단정짖는다고 그렇게 살아질까? 그져 순간의 책임만 모면하려할 뿐이지!
결국은 그 본인의 의지이다.
그렇게 첫번째 상담은 울고 불고하더니 마구 화를 내며 자신을 무책임한 부모로 알고있다면 상담을 끊어버렸다..
그렇지만 결국 일년가까이 아파하더니 결국 사랑을 찾아갔다.
그렇다. 다가올 운명이라면 지혜롭게 넘길 수 있게 준비하도록 돕는것도 내 업인가보다.
86번 동천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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